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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스무살 ‘메이저 퀸’ 유현조… ‘스타챔피언십’ 2년 연속 품었다

(동아일보 2025년 9월 8일 기사)




유현조(20)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지난해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정규투어 첫 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한 유현조는 여세를 몰아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도 차지했다.

2년 차인 올해 유현조는 같은 대회에서 다시 한번 ‘스타’가 됐다. 유현조는 7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이천(파72)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유현조는 2위 노승희(24·5언더파 283타)를 4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KLPGA투어 역사상 신인이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뒤 이듬해 같은 대회를 2연패한 건 유현조가 처음이다.

대상 포인트 100점을 추가한 유현조는 단숨에 대상 포인트 1위(482점)에 올랐다. 또 평균 타수도 69.71타로 1위가 됐다.
우승 상금 2억7000만 원을 더하면서 상금 순위는 3위(9억8333만 원)로 뛰어올랐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유현조는 이번 시즌 거의 매 대회 수준급 경기를 펼쳤다. 직전 대회까지 19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세 번을 포함해 ‘톱10’에 12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컷 탈락은 단 한 번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승이 없는 게 옥에 티였다. 특히 지난달 31일 끝난 직전 대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선 신다인(24)과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결과적으로는 지난주의 아쉬운 준우승이 이날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유현조는 “지난주 연장전 패배로 내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다. 너무 ‘우승해야지’라는 생각이 크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며 “지난주 아쉬운 준우승이 오늘 긴장감을 이겨내고 우승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회가 열리는 블랙스톤 이천은 페어웨이가 좁고 핀 위치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4라운드를 공동 2위 그룹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시작한 유현조도 11번홀(파4)까지는 보기만 2개를 기록했다. 경쟁자들에게 한 타 차로 쫓기던 유현조는 12번홀(파4) 버디에 이어 13번홀(파3)에서 약 10m 거리의 롱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반등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날 세 번째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유현조는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목표를 대상과 2승으로 잡았다. 근 몇 년간 목표를 다 달성했기 때문에 (이날 우승을 계기로) 올해도 이어가면 좋겠다”며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우승 트로피에 맥주를 따라 마시는 세리머니를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하는 게 꿈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 더 연습하면 할 수 있다고 본다. 기회가 되면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준우승자 노승희는 상금 1억6500만 원을 보태 올 시즌 KLPGA투어 선수 중 처음으로 상금 10억 원을 돌파(10억8768만 원)했다.

한편 같은 날 전남 영암 골프존카운티 영암45(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파운더스컵에서는 문도엽(34·사진)이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우승했다.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후 넉 달 만에 거둔 두 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은 문도엽은 상금 랭킹 3위(5억4952만 원)가 됐다.